최근 MBC 스페셜에서 나온 “지방의 역습” 이라는 제목의 방송 한편은 정말 수많은 대한민국 다이어터(?) 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방송의 내용을 정리하자면
살을 찌게 만드는 건 지방이 아니라 탄수화물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지방은 섭취하는데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것이다. 오히려 고지방 섭취가 추후에 체내 지방의 소모량을 높여 체지방이 더 많이 빠진다는 것. 그러면서 방송에서 과체중, 비만 환자들이 고지방 식단을 통해 조금 살이 빠지고, 지방 소모량의 증가… 등등 도표상으로 체중 감량과 더불어 자세히는 모르지만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한다. 덧붙여 방송 내에서 몇명의 의사들이 나와 자신들도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단을 지지한다면서 순대국에 치즈를 넣어서 먹고, 커피에 기름 타먹고, 등등.. 고지방 섭취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인다.
초고도 비만환자가 살을 뺏다고 나오고, 몇명의 실험참가자들(비만으로 다이어트에 수토록 실패를 경험한 분들)이 몇주간의 실험을 통해서 살이 빠지고, 몸이 좋아지며, 멀리 스웨덴에서는 이미 10년전부터 저탄수화물 고지방식단이 트렌드라고 말하고 있고, 저탄수화물 고지방식단을 주장하던 박사는 고소까지 당했었다며, 그런데 지금 수많은 사람들이 그 박사에게 고마워하고 있다며, 캠프를 여는 모습까지 장면으로 내보낸다.
이 정도면 내가 몇줄의 글로 요약을 했지만 이거만 봐도 충분히
대박인데? 지금까지 거짓이었어. 지방이 짱이야..
이러고도 남을 만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러고 있고, 또는 갑론을박하고 있거나, 아니면 벌써 삼겹살 파티를 하고, 남은 기름은 먹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거나, TV에 나온 것 처럼 버터에 고기를 구어 먹는등...
약 2주전에는 대한민국 어디에서도 일어나지 않을 법한 일들을 아마 전국 곳곳에서 하고 있을것이다. (이렇게 글을 쓰는 나조차도 방송을 본 다음날 저녁으로 먹을 삽겹사를 사서, 생전 한번 내손으로 사볼까 말까한 버터를 사서, 먹은 다음에 견과류를 한봉지 사서 그거만 먹는 등.. 에휴..)
하지만 이런 나조차 이게 맞는 짓이여? 지금까지 평범하게 세끼 잘 먹고, 운동 잘하고 했잖아.. 이상없이.
진짜야 아니야?
의문점.
1. 고지방? 근데 그럼 ?
탄수화물이 살찐다는 건, 이미 다 알고 있던 것이다. 특히나 우리나라 식단은 쌀밥을 통해 탄수화물을 섭취하는데 이것은 몸에 혈당을 급격하게 올려주는 것이라 안 좋고, 또한 먹은 만큼 열량을 소비하지 못할 경우 체지방으로 변해 쌓인다는 사실을 중고등학교를 일반적으로 나왔다면 다 알 것이고, 다이어트를 하려고 책 한권쯤 사보았거나, 아니면 유튜브를 통해 살 좀 빼봐야지 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한번이상을 본적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때문에 저탄수화물은 이미 충분히 살 빼보려는 사람은 다 알고 있었던 사실이기에 이번 방송이 그렇게 특별하지도 않다고 생각한다.
근데 고지방은 이야기가 틀리다. 지금까지 지방은 우리가 삼겹살을 먹을 때 오죽하면 기름을 쪽쪽 다 빼고서 완전 바짝 구운게 맛있기에 줄줄 기름을 다 빼고 먹고, 닭가슴살을 먹으면 먹었지, 삽겹살은 엄청 .. 살찔텐데.. 하며 피해갔었으니,
근데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살을 빼는 좋긴 한데, 우리는 머리도 써야 한다. 뇌.. 뇌를 사용하려면, 탄수화물.. 그러니까 당은 필요하다.
살은 찌거나, 빠지거나 둘 중 하나이겠지만, 뇌는 …… 뇌세포가 아마 죽겠지? (난 생물 전공이 아니라서, 그냥.. 개발자라서 잘 모른다. 몇몇 찾아보니 이런 얘기를 하는군)
우선 인스타그램에서 도는 글이다.
저탄수 고지방 다이어트를 하면 안되는 이유1
저탄수 고지방 다이어트를 하면 안되는 이유2
내용을 첨부하자면
저탄수 고지방 다이어트를 하면 안되는 이유 1의 글
탄수화물을 부족하게 만들어 지방을 태운다는 작전은 그럴싸합니다.
하지만 큰 문제점이 있습니다.
1. 뇌는 포도당이 필요합니다.
저는 집중을 많이 해야하는 일을 합니다.
뇌가 사용하는 포도당의 양은 상당합니다. 하루에 약 100그람 이상 쓰죠.
밥 400그람 정도를 뇌 혼자 쓴다는 말입니다.
저는 가끔씩 극한의 다이어트를 할 때가 있습니다. (무탄)
그렇게 되면 집중력저하가 심합니다.
숫자가 머리에 안 들어오고 정보처리가 머리에서 되지 않습니다.
건망증도 생기구요.
지방을 계속 먹다보면 적응이 된다구요?
생리학이나 영양 좀 공부해본 사람들은 다 알아요. 절대 불가능한 얘기에요.
여러분이 많약 업무스트레스가 많거나 집중력이 필요한 일을 하고 있다면, 고지방 저탄수 다이어트는 여러분을 지옥으로 이끌 것이에요.
아무것도 안하고 집에서 쉬시는 분들은 고지방 저탄수 하셔도 됩니다.
다만, 짜증내는 일이 많을 수도 있고 그 몫은 주변사람들에게 가겠죠...
2. 근손실이 상당합니다.
몸은 당이 떨어지면 당을 만들어 냅니다. 근육에서 짜냅니다. 이걸 당신생이라고 합니다.
그게 바로 근손실이에요.
탄수화물 버린 대가가 근손실이라는 겁니다.
다이어트? 지방 1키로 태우려고 근육 2키로 버릴거에요?
그리고 다이어트를 시작하면 초반에 글리코겐이 소모되면서 몸무게가 확 줄어요.
글리코겐은 1그람당 약 3그램의 수분을 갖고 있습니다.
글리코겐의 수분을 끌어당기는 성질때문에 초반에 살이 확 빠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겁니다.
대회준비때문에 혹은 프로필때문에 다이어트 해본사람은 다 압니다.
초반 2키로는 이틀안에 쭉 빠지는걸.. 하지만 그건 지방이 아니라는 걸...
그렇게 글리코겐이 소모되고 나면 당연히 운동도 안 되고 집중력도 저하되고 아무것도 안 됩니다.
제가 Low GI 탄수화물 다이어트를 추천하는 이유가 그것입니다.
꾸준히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줘야 근손실도 일어나지 않고 지방도 찌지 않고 당뇨도 오지 않습니다.
인슐린수치만 낮아진다고 좋은 게 아니에요.
인슐린 수치는 너무 높아도 문제지만 너무 낮아도 문제가 됩니다.
인슐린은 필요할 때 높아지고 필요할 때 낮아져야 해요.
인슐린 수치가 기준치보다 계속 낮아질 경우 인슐린 컨트럴 자체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인슐린에 몸이 예전처럼 반응을 하지 않게 될 수 있고 포도당을 더 많이 생성하게 됩니다.
탄수화물을 먹지 않았는데도 혈당이 올라가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납니다.
오히려 당뇨에 노출될 위험이 생기는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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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방 저탄수 다이어트 성공사례는 100kg에서 80kg으로 뺐다. 이런 것들 뿐입니다...
병이 있던 사람들이 병이 없어졌다!! 이거에요.
그 애프터 몸이 여러분들의 롤모델의 몸인지 확인하시고 도전하세요.
저기 나온분들에게는 여러분의 몸이 롤모델이에요...ㅠㅠ
여러분의 롤모델의 몸을 보시고 그들의 식단을 따라가셔야죠..
미디어에 현혹되지 마세요. 정신 단디하시고...
저탄수 고지방 다이어트 하면 안되는 이유 2
오늘은 두 번째 내용으로 찾아 뵙습니다.
사실 맨 처음 다룬 장환경과 세로토닌까지 생각하면 세 번째 내용입니다.
한 번에 두 가지씩 말씀드린 이유는 초기에 해당하는 위험성을 먼저 말씀드리기 위해서이고,
한 번에 많은 정보가 들어가면 집중이 저하되어 다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다이어터들에게 공감이 쉽게 가는 내용을 준비하기 위해 1차적인 부작용들을 먼저 다뤘습니다.
이번엔 더 심도있게 들어가 케토시스, 갑상선 기능저하까지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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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케톤산증 (ketosis)
이전 포스팅에서 뇌는 포도당을 쓴다고 했습니다. 하루 약 120g~160g의 포도당을 소모합니다.
사람에 따라, 직업군에 따라 포도당 소모율은 달라집니다. 고도의 집중을 요하는 직업은 더 많이 소모하겠죠.
다른 부위는 연료가 없어도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뇌는 연료가 떨어지면 목숨과 직결됩니다.
그래서 인슐린을 잘못 투여할 경우 사망에 이릅니다.
포도당이 부족하게 되면 절반가량은 단백질을 분해하여 당신생하여 포도당을 충당합니다.
그럼 약 60~80g 가량의 포도당이 탄수화물로부터 공급되어야 합니다.
모자랄 경우 뇌는 살아남아야 하니 지방을 분해하여 케톤을 뇌의 연료로 쓰기 시작합니다.
케톤은 지방이 산화되면서 발생하는 부산물입니다. 독성이 있고 산성이어서 케톤이 많아지면 케톤산증이 됩니다.
인슐린이 정상적일 때 케톤발생이 억제되지만 바닥을 칠 때는 케톤을 많이 생성합니다.
케톤은 산성이기 때문에 혈액을 산성화 시키고 신장의 기능을 떨어뜨립니다.
신장의 기능이 떨어지게 되고, 과한 육류섭취로 인해 요산농도가 요동을 치게 되면서 유전적으로 수분배출이 느린 사람은 통풍까지 발생하게 됩니다.
통풍은 요산수치의 급격한변동, 몸의 산도, 낮은수분배출능력의 합작으로 발생합니다.
또한 케톤산증은 면역을 담당하는 기억 T세포의 기능까지 잃게 합니다. 결국 리프구감소증, 호중구감소증 같은 면역질환에 걸리게 됩니다.
2. 갑상선기능저하
장기적으로 당질제한을 하는 사람들은 갑상선 기능저하 증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호르몬에 이상이 발생하고 면역이 붕괴됩니다.
갑상선호르몬, 부신피질호르몬, 코티솔, 남성호르몬 등이 결핍되고 각종 면역질환에 노출되게 됩니다. 호르몬이란 건 상당히 무섭습니다.
한 번 문제를 일으키면 정상으로 되돌리기 매우 어렵고 그 부작용이 평생 따라다닙니다.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를 시행하는 사람들 중에는 갑상선 염인 하시모토 병이 만연합니다.
번스틴 환자들 대부분이 갑상선 기능저하를 앓고 있습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다이어트하는 카페를 가보면 갑상선 문제와 하시모토가 가장 큰 이슈입니다. 하지만 이미 그 집단은 종교화 되어서 원인이 저탄때문이 아니라고 우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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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에서는 저탄수고지방다이어트같은 당질제한 다이어트가 종교화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그 정도는 아니고 소수만 시도하고 별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MBC에서 얼마전 왜곡된 방송을 하면서 사람들을 그 길로 인도하고 있습니다.
미디어란 참 무섭습니다. 아무런 비판의식 없이 왜곡된 정보를 받아들이게 합니다.
주변 사람들 중에 이 다이어트 방법에 빠지려고 한다면 말려주세요.
이 집단은 마치 사이비종교와 같아서 한 번 빠지면 남의 말을 듣지 않습니다.
몸이 아파도 원래 그런거라고 넘어갑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합니다. 한 번 면역질환에 걸리게 되면 그 부작용은 끝까지 갑니다.
종교화 되지 않도록 미리 막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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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안하시고 퍼가셔도 됩니다. 출처만 남겨주세요.
내용을 읽어보니 혈당이라는게 적당한게 좋은거지 완전 낮거나, 높은 건 좋은게 아니라며, 또한 갑작스럽게 변하는 거 역시 안 좋고 .. 안 좋다.
클리앙에서도 많이들 이야기하는데..
몇몇 링크를 걸어본다.
인스타그램에서 “저탄수 고지방 선구자의 사망” 이란 걸 본 거 같은데 못 찾겠다.
그래서 구글에서 검색하다가
아래글을 발견했다.
암튼 그냥 잘먹고 운동 열심히 하는게.. 더 좋을꺼 같다는게 결론..(쓰다가 날려버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