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6일 목요일

라디오스타 - 오상진은 왜 울면서 클로징을 했을까? 그 속내는?

오상진
4월 5일 방영한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오상진이 마지막 클로징에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프로포즈로 노래를 하는 것도 모자라서 꺼이꺼이 울면서 클로징을 하고 말았다.
그가 눈물을 흘리기 시작할 때는 뭔가 와 감성이 풍부하다고 생각하고 말려고 했다. 라스의 다른 MC들도 처음에는 당황한듯 했으나 금세 이해할 것 같다는 태도를 보인 것에 대해서 뭔가 궁금해졌다.
오상진의 프리선언에는 2012년 MBC 노조 파업 이후 별다른 이유 없이 방송에 복귀하지 못하는 현실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아마 오상진으로서도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을 것이다. 김재철 사장의 퇴진과 공정 언론 사수를 위해 장장 6개월 동안 이어진 파업의 후유증이 2013년에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 '오상진은 왜 사랑하는 MBC를 떠났나' 기사 내용 중
"상암동 주변에서 서성이며..." 라며 말을 잊지 못하는 오상진 아나운서의 우는 모습을 통해서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

2012년은 이명박근혜로 이어지는 MBC의 몰락의 정점에 있던 시기다. 공영방송을 요구하는 직원들의 요구를 묵살한채 여전히 친정부적인 보도와 연일 거듭되는 낙하산 인사로 MBC 길들이기를 하던 시기였으니, 이 때 사표를 내고 나온 오상진 아나운서에게 어쩌면 '프리랜서' 로의 선언은 자의보다는 타의가 더 크지 않았을까?

MBC의 공영방송은 이미 사라져서 사실 예능이 아니면 MBC 뉴스 안본지 꽤 오래되었다. 아직 무너진 10년이 모두 회복이 되지는 않았지만, 지금 공정한 이미지로 거듭 시청률을 올리고 있는 JTBC의 손석희 아나운서가 젊은시절을 모두 바쳐 아나운서로 일했던 곳이 바로 MBC이다. 예전에 MBC가 공영방송으로 공정하게 보도를 하며 국민의 눈을 밝혀주려고 했던 역할을 담당했었던 방송국이었을 때 그곳에서 손석희, 이상호.. 등등 언론인으로서의 큰 역할을 다하던 선배들 밑에서 일했던 후배의 자랑스러움이 좀 컸을까. 그랬던 그곳을 사표를 내고 나와 진짜 살아남기를 했던 그 때가 정말 쉬웠을까?

이제 곧 대선이다. 탄핵정국은 끝났지만 아직 정리해야 할 것이 많다. 부디 MBC를 비롯해서 공중파3사 뉴스 모두 신뢰할 만한 모습으로 다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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