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21일 금요일

잘 팔리는 미스터리 소설에는 4가지가 있다

잘 팔리는 미스터리 소설에는 4가지가 있다

2019. 3. 11. 22:04

1. 흥미로운 오프닝

즉, 그냥 서점에서 무심코 첫 페이지를 펼친 독자가 첫 번째 문장을 읽고 빠져들 수 있도록 만드는 오프닝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셜록 홈스에게 있어 그녀는 언제나 ‘그 여자’였다.”라든지 “밤도 젊고, 그도 젊었다.”와 같은 인상적인 어구 혹은 ‘명탐정 코난’의 오프닝과 같이 갑작스러운 살인 같은 게 중요하다.

2. 매력적인 등장인물

소설은 퀴즈가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캐릭터도 매력적이어야 한다. 생각해봐라. 우리가 좋아하는 추리소설은 대부분 개성 있는 탐정을 배치하고 있다. 이성의 대변자 셜록 홈스, 자만심이 엄청 강한 벨기에인 헐큘스 포와로, 딴 얘기를 하다 보면 어느새 진상을 말하고 있는 미스 마플, 현학적임을 뛰어넘어 외계인적이기까지 한 반스, 도시의 더러움을 집어삼키는 말로우, 우리의 초등학생 탐정 코난, 명탐정의 손자라는 루팡 3세 뺨치는 설정의 김전일... 모두 뭔가 괄목할 만한 특징을 갖고 있다.

3. 불가사의한 사건

당연한 얘기지만 독자들이 시간을 낭비하면서까지 소설을 읽어주기 위해서는 일반 독자들은 범인이 누군지 확신하지 못할 정도로 어렵고 독자들의 호기심을 끌 정도로 불가사의한 사건이 있어야 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밀실 살인’이다. 밀실 살인이 지금까지 수없이 쓰여왔지만 여전히 사람들을 매료하는 그 이유는 단 한 가지, 인간은 한순간에 두 곳에 존재할 수 없다, 하는 법칙 때문이다. 하지만 불가사의와 비일상적은 다른 것이다. 일상생활에서도 충분히 훌륭한 추리소설이 나올 수 있다.

4. 폭력적인 진상

옛날 초창기의 독자들 특히 20~30년대 황금시대의 독자들은 그때는 아직 출판된 추리소설이 그다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보다 더욱 사소한 트릭에 감명받고 놀랐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수많은 추리소설을 경험하고 특히 명작만 골라 읽기 때문에 트릭에 대한 내성이 생겨버렸다. 이건 진짜로 불행한 일이다. 그러므로 앞으로의 추리소설에는 surprise보다도 violence에 가까운 즉, 하늘과 땅이 뒤바뀔 정도의 해답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쪼잔한 물리 트릭보다도 서술 트릭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Y씨의 <살인 협주곡 마단조>에 모기를 이용한 기발한 트릭. 고등어 알레르기 과민성의 남자가 있다. 여름밤 그 남자에게 술을 마시게 하고 재우자 범인은 자신의 피에 고등어 엑기스를 섞어서 환기 구멍에 늘어뜨려 둔다. 그러면 근처 연못에서 모기가 날아와 환기 구멍에 늘어져 있는 피를 빨고 나서 실내로 들어온다. 그리고 취해 쓰러져서 자고 있는 남자의 몸을 찌르기 때문에 고등어 엑기스가 그 남자의 혈관으로 들어가서 남자는 심한 알레르기 쇼크를 일으키고 호흡곤란이 되어 경우에 따라서는 죽음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스키를 트릭으로 사용한 추리소설 고전에 아가사 크리스티의 <시타포드의 수수께끼>가 있다. 눈에 둘러싸인 산장에서 강령술의 한창 중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걸어서 하산하면 1시간 이상이나 걸리는 곳은 범인은 스키로 활강해서 불과 10분도 채 걸리지 않고 하산하여 알리바이를 위조하는 것이다. 스키가 대중 스포츠로서 보급된 현재에는 조금도 신기하지 않은 트릭이지만 스키 용구나 스키 자국을 잘 숨기면 의표를 찌르는 트릭이 된다.

스키의 트릭을 흉기로 사용한 작품에는 에드 마크베인의 단편 <설산의 살인>이 있다. 스톡으로 가슴을 찔린 사체가 리프트를 탄 채 정상까지 운반되는 것이다. 스키장의 리프트는 살인 무대로 흔히 이용된다. 로프웨이의 곤돌라와 달리 거의 무방비 상태로 공중을 천천히 이동하기 때문에 살인 표적이 되기 쉽다. 리프트를 탈 때는 부디 조심하기를...

그밖에는 패트리시아 모이즈의 <죽은 자는 스키를 타지 못한다>, M씨의 <죽음의 대활강>, T씨의 <최장부 도거리>등이 있다.

전서 비둘기가 아니더라도 확실히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는 동물을 이용하는 트릭도 있다. 예를 들면 개다. 사육견의 경우 조금 리허설하고 길을 가르쳐 두면 틀림없이 자신의 거처로 되돌아오기 때문에 절도품 운반역에 안성맞춤이다.

특히 유괴 사건의 경우 범인은 몸값 수수를 지정한 장소에 개를 로프로 연결해둔다. 개 배에는 조그마한 가방이 달려 있다. 범인은 그 가방에 몸값을 넣고 개를 풀어주라고 상대에게 지시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풀린 개는 사람이나 차가 다니기 어려운 잡목림이나 밭, 도랑이나 철망 구멍을 빠져나가서 쏜살같이 달려 달아나기 때문에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는 일 따위는 간단하다.

A씨의 단편 <사랑은 생각 밖>에 트릭이 있지만 그 개가 몸값을 몸통의 가방에 넣은 채 돌아오는 도중 연인 사이의 암캐에게 들렀기 때문에 범행이 발각되는 것이다. 그 암캐가 길러지고 있었던 곳이 바로 형사의 집이었기 때문이다.

1) 영구차의 관 속에 숨어서 비상선을 돌파한다. 경찰도 관 속까지는 조사하지 않으니까 안전하다.

2) 주행 거리 미터는 차종에 따라서는 차가 백 하면 숫자가 줄기 때문에 범행 현장에서 되돌아온 다음 차체를 재키로 들어 올려서 차바퀴를 역회전 시키면 주행거리를 속일 수 있다.

3) 냉동차로 사체를 차게 하면서 멀리로 운반해 버리면 사망 추정 시각과 범행 현장을 속일 수 있다.

4) 타이어 자국은 중요한 증거가 되니까 살짝 타인의 차 타이어와 바꾼다. 그리고 범행 후 다시 원래대로 타이어를 고쳐 달아둔다.

5) 뺑소니 현장에는 헤드라이트의 유리나 도료의 파편이 떨어져서 그것이 중요한 증거가 되니까 폐품 차의 부품을 긁어모아서 만든 차로 뺑소니 사고를 일으키면 수사가 혼란에 빠진다.

6) 패트롤 카나 소방차, 구급차 또는 가스전력 회사의 수리차로 위장한 차를 사용하면 적신호라도 사이렌을 울리고 논스톱으로 달릴 수 있다.

거울에 비치는 모습을 보여서 마치 실상과 같이 착각하게 하는 트릭은 미스터리에서 흔히 쓰인다. 특히 밀실 트릭에 많다. 예를 들면 복도에 큰 거울을 세워 놓고 범인이 A실로 들어가는 모습을 그 거울에 비쳐서 멀리에서 목격자에게 마치 옆의 B실로 들어간 것 같이 착각시키는 것이다. 나중에 A실에서 타살 사체가 발견되었을 때 그 범행 시각에 범인은 옆의 B실에 있었다고 하는 알리바이가 목격자의 증언에 의해 성립되는 것이다.

이 대표적인 예가 밀실파의 대가 딕슨 카의 <세 개의 판>과 소년탐정 김전일 <7대 불가사의>에 나온다. 그렇지만 등신 크기의 영상을 비추기 위해서는 큰 거울이 필요하고 그 거울을 범행 현장 근처에 세우고 더구나 그 영상이 마치 실상인 것 같이 착각시키기 위해서는 상당히 교묘하게 광선을 조절하지 않으면 성공하지 못한다.

조금이라도 거울의 위치가 빗나가거나 목격자에게 보이는 타이밍이 틀어지면 실패한다. <세 개의 판>은 밀실 미스터리의 명작으로 평판이 높지만 그러나 솔직히 말해서 해결편을 읽으면 너무나 기술적인 테크닉의 복잡함에 약간 흥이 깨진다.

꽃에 따라서는 개화 시각이 분명한 것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알리바이 공작에 이용하는 트릭이 있다. 예를 들면 A씨의 단편 <월하 미인 살인사건>에서는 제명대로 월하 미인이 사용되고 있다. 이것은 선인장의 일종으로 직경 15센티 정도의 큰 순백의 꽃이 핀다. 여름날 밤 단 하룻밤만 더구나 오후 8시경부터 시기 시작해서 4시간 후에는 이미 꽃은 시든다. 범인은 그 월하 미인이 피었을 때에 그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알리바이 증거로 삼는 것이다.

또한 L씨의 단편 <환상의 물고기 살인 사건>에서는 나팔꽃 봉오리에 캡을 씌워서 개화를 늦춰 알리바이 위장 공작에 이용하는 기발한 트릭이 있다. 또 반대로 꽃의 개화 시각에 의해 범인의 알리바이 공작이 발각 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A씨의 단편 <수련>에서는 살인 현장에 있는 수련의 흰 꽃잎 안쪽에 피해자의 피가 튀어있었기 때문에 범행 시각을 속인 범인의 위장 공작이 발각 나는 것이다.

연꽃과 매우 비슷한 수련은 그 이름대로 미각(오후 2시경)에 피고 저녁 무렵에는 시들기 때문에 그 꽃잎 안쪽에 피가 튀어 있었다면 범행 시각은 그 꽃잎이 벌어져 있던 시간이 되는 것이다.

개미가 설탕에 꾀어드는 습성을 이용한 살인 트릭이 히사카 케이스케의 단편 <검은 장렬>에 있다. 여름날 정원에 접한 방에서 피해자가 푹 자고 있는 사이에 범인은 가스 마개 대신에 각설탕으로 입구를 틀어막고 나서 사라진다. 그러면 곧 가스는 나오지 않지만 이윽고 개미 대군이 정원에서 창문 틈을 통해 실내로 기어 올라와서 가스 마개의 설탕을 갉아 한 알 한 알 옮겨가 결국 가스가 뿜어 나와서 피해자는 가스 중독사 하는 것이다.

과거의 범죄 수사는 자백을 중심으로 하여 용의자에게 진술을 받으면 유죄판결을 내릴 수 있었지만, 현재는 증거가 있어야 한다. 설령 범인이 진술했다 해도 그것을 뒷받침하는 물적 증거가 없으면 재판에서 유죄로 판결할 수가 없다. 특히 살인사건의 경우 가장 중요한 물적 증거는 흉기이다. 그러므로 범인은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하여 기발한 도구를 만들어 흉기로 사용하거나, 사용한 흉기를 교묘하게 숨겨서 수사관의 눈을 속인다. 몇 가지 예를 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1) 암염(돌소금)으로 만든 탄환으로 사살하면 그 탄환이 몸속에서 녹아 없어진다. 암염은 돌멩이처럼 단단하여 탄환으로 사용될 수 있다.

2) 독사를 지팡이 속에 숨겨 둔다.

3) 골프공에 폭약을 담아 놓는다. 골프채로 때리면 공에 들어 있는 폭약이 터지게 된다.

4) 야영 장소의 텐트 위로 헬리콥터에서 거대한 얼음덩어리를 떨어뜨린다. 얼음은 깨진 뒤 녹는다.

5) 맹수의 손톱을 본 딴 쇠고리나 의수, 의족으로 때린다.

6) 세숫대야 하나 정도의 물로 익사시킨다. 그 장소가 사막이면 사건은 미궁 속에 빠지기 마련이다.

7) 연주 중 하프의 줄을 활로 사용하여 조그만 독화살을 쏜다.

알리바이란 ‘현장 부재 증명’이라는 뜻으로, 범행 때 그 범행 현장에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알리바이만 있으면 아무리 수상한 점이 있어도 그 용의자는 아아아 풀린다. 왜냐하면 사람은 몸이 하나밖에 없으므로 같은 시각에 두 개의 다른 장소에 있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완전범죄를 꾀하는 자들은 여러 가지 나쁜 지혜를 짜서 교묘한 알리바이를 만들어 낸다.

1) 가짜 목소리: 살인하고 나서 녹음기에 녹음해 둔 피해자의 목소리를 제3자에게 듣게 하여 범행 시각을 속이고, 그동안에 알리바이를 만든다.

2) 2인 1역: 범인 ‘갑’이 살인을 행하고 있는 사이에 ‘을’이 ‘갑’으로 변장하여 다른 장소에서 ‘갑’의 알리바이를 만들어 준다.

3) 시간표: 앞지르기 경주처럼 각종 교통기관을 교묘하게 이용하여 시간표의 시간차를 이용한다.

4) 시간의 착각: 수면제로 제3자를 잠들게 한 뒤에 시간의 착각을 일으켜 알리바이의 증인에 이용한다.

5) 시체 위장: 시체에 공작을 하여 사망 추정 시각을 측정할 수 없게 하여 알리바이를 위장한다.

6) 사진의 수정: 범행 시각 이외에 찍은 사진을 교묘하게 수정하여 알리바이의 증거물에 사용한다.

원문 출처: https://zeng-4.tistory.com/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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