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21일 금요일

추리소설 작법

추리소설 쓰는 법
How to Write a Detective Story
From <G.K.’s Weekly> (1925, 10, 17)

G. K. 체스터튼

  범죄, 수사, 묘사, 그리고 묘사에 대한 묘사는 생각의 어떤 미묘한 요소를 필요로 하지만, 성공에 대한 책을 쓰는 데는 이러한 세세한 경험이 전혀 필요치 않다. 내 경우에, 곰곰이 따지길 좋아하다 보니 추리소설의 이론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었다. 즉 처음에 나는 역동성이나 사람들의 주의를 사로잡는 등 예술의 필수 요소들 없이, 정신을 깨우거나 어지럽히는 어떠한 방법도 없이 추리소설에 손을 대기 시작했던 것이다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원칙은 추리소설의 목적을 모든 다른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명확히 밝히는 것이라는 점이다. 이야기는 독자가 이해하지 못한 서두의 순간을 위해서가 아니라 독자가 마침내 이해하는 마지막 순간을 위하여 쓰여진다.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은 이해하는 순간의 섬광을 불러오지 못하도록 막고 있는 어두운 구름, 즉 모호함이 끼어 있음을 의미하며, 대부분의 추리소설이 바로 이 점에서 실패하고 만다. 작가들은 어찌된 일인지 독자를 당혹스럽게 만드는 것이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이라는 이상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더구나 자신이 쓴 글이 독자를 당황스럽게 하기만 한다면 그 글이 독자를 실망시켰는지 여부는 안중에도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비밀을 숨기는 것만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비밀 자체도 필요하다. 그것도 숨길 가치가 있는 비밀이 필요한 것이다. 클라이맥스가 용두사미 격이 되게 해서는 안 된다. 이건 마치 독자를 댄스 플로어로 이끌어 춤을 추도록 해놓고는 그를 다시 도랑에 던져둔  채 떠나버리는 것과 같다. 클라이맥스는 터질 듯한 거품처럼 긴장으로 부풀어 올라야 할 뿐만 아니라 여명과 같아야 한다. 다시 말해서, 어둠에 싸여 동터오는 밝은 빛이 강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예술 작품은 진지하게 진실을 언급하기 마련이다. 우리가 대하고 있는 사람들이 부엉이처럼 둥그런 눈을 하고 방을 지켜보는 한 무리의 왓슨들이라고 해도, 어둠 속에 앉아서 위대한 빛을 보게 되는 것이 바로 그들이며, 그 어둠은 가슴속의 위대한 빛을 생생하게 만들기 위해 필요했을 뿐이라 말할 수 있다. 셜록 홈스 시리즈 중 최고로 꼽히는 이야기가 완전히 다른 의미로 다르게 이용되면서 빛과 어둠의 은유에 대한 이와 같은 기본적인 설명을 표현하고 있다. 이런 효과를 위하여 이 이야기에 「실버 블레이즈Silver Blaze」 라는 제목이 붙여졌다는 것은 아주 유쾌한 우연의 일치로 내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두번째로 중요한 원칙은 추리소설의 정수는 간결성에 있다는 것이다. 비밀은 복잡하게 나타날 수도 있지만, 단순해야 한다. 그리고 비밀의 단순성은 훌륭한 추리소설의 상징이기도 하다. 수수께끼를 설명해주는 작가가 있기도 하지만 사실은 설명할 필요가 없어야 한다. 설명은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스스로 이루어져야 한다. 다시 말해서 이 설명은, 악당의 몇 마디 속삭임에서 무릎을 치거나 2더하기 2가 4라는 자명한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충격에 휩싸여 정신을 잃은 여주인공이 찢어질 듯 비명을 지르게 되는 그런 것이어야 한다. 

  셋째로, 모든 것을 설명하고 있는 사실이나 인물들은 가능한 한 익숙한 사실이나 인물이어야 한다. 범죄자는 그 자격에서뿐만 아니라 그에게 주어지는 다른 능력들까지도 가장 눈에 띄어야 한다. 편의를 위하여 앞에서 이미 언급 했던 「실버 블레이즈」 의 경우를 들어 설명해보자, 셜록 홈스는 셰익스피어만큼이나 친숙하므로 여기서 그의 유명한 이야기들 중 하나의 비밀을 설명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이다. 뛰어난 경주마가 도난당하고 조련사가 도둑에게 살해당했다는 소식이 홈스에게 전해진다. 많은 사람들이 절도와 살인에 대해 그럴듯하게 추리를 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모두 조련사를 죽인 사람이 누구일까라는 문제에만 천착한다. 그러나 진상은 간단하다. 그 조련사를 죽인 것은 다름 아닌 도난당한 말인 것이다. 내가 이 이야기를 예로 든 것은 그 진상이 아주 단순하기 때문이다. 진실은 정말이지 아주 자명한 것이다.
  중요한 것은 여기서 말이 아주 분명히 드러난다는 것이다. 이야기의 제목이 말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고, 이야기 전체가 말에 대한 것이다. 그리고 말이 항상 전면에 나오고 있지만 다른 가능성도 항상 남겨놓았다 독자를 위하여 작가가 남겨놓은 보물은 바로 명마였다. 범죄자인 그 말은 검정색이다. 사람들은 이 말을 도둑이 훔쳐간 보석이라고 생각한다. 이 보석도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이것이 바로 내가 제시한 제1규칙들 중 하나이다. 일반적으로 말해서, 매개체는 생소한 기능을 하는 아주 익숙한 대상이어야 한다. 우리가 깨닫는 것이 우리가 인식하는 것이어야 한다. 즉, 그 대상은 이미 우리에게 알려져 있어야 하며 두드러져 보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단순한 신기함에 놀라움이 없게 된다. 기대할 가치가 없는 것이라면 기대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것은 눈에 띄는 동시에 이유가 있어야 한다. 

  추리소설 창작에 있어서 중요한 기술은, 범죄의 합법화와 범죄자의 돋보임에 대해 확신하는 동시에 오해하게 만들 요소를 감추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추리소설들이 범죄자가 범죄를 저지르는 것 외에는 외관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도록 내버려두는 느슨한 결말로 인해 실패한다. 우리는 그런 인물들을 무의식적인 제거 과정을 통해 추리해낼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의혹을 품는 대상은 작품 속에서 의혹을 받지 않는 사람이다. 화자의 기술은 한동안 독자에게 인물이 중죄를 범하려는 의도가 없었다는 암시뿐만 아니라 작가가 인물로 하여금 중죄를 저지르게 하려는 의도가 없었다는 확신을 주는데 있다. 추리소설은 게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 그 게임에서 독자가 정말로 씨름해야 하는 상대는 범죄자가 아니라 작가인 것이다.

  이 게임에서 작가가 기억해두어야 하는 것은 독자가 가끔 진지하거나 현실적인 연구를 하듯이 ”왜 초록색 안경을 낀 건물 검사관이 여의사의 뒷마당을 들여다보기 위하여 나무를 기어올랐을까?”라고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독자는 부심하게 ”왜 작가는 다른 건물 검사관을 전혀 등장시키지 않고 바로 그 사람을 나무로 기어오르게 했을까?”라고 할 것이다. 독자는 이야기에서 어떤 경우든 건물 검사관이 필요하다는 것은 받아들이지 않지만, 마을에서는 건물 검사관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할 것이다. 왜 마을 의회가 그 건물 검사관을 그곳에 보내게 되었는지는 물론이고 작가가 왜 그 인물을 그곳에 있도록 설정해두었는지를 제시함으로써 이야기 속에서 (그리고 그 나부에 있는) 건물 검사관을 설명해줄 필요가 있다. 아무리 작은 범죄라도 그 인물이 거기에 개입할 의도가 있었기 때문에,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그는 현실 생활에 있음직한 불운한 인물로서뿐 아니라 소설 속의 한 인물로서 이미 다른 정의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 진정한 적이라 할 수 있는 작가와 숨바꼭질을 하면서 독자의 본능은 의혹으로 가득 차서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좋아, 건물 검사관이 나무로 올라갈 줄 알았어, 나무와 건물 검사관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었거든, 하지만 이걸로 어쩔 셈이지? 왜 이 이야기에서 그가 이 나무로 기어올라가도록 하는 거지?” 

  생각난 김에 이것을 네번째 원칙이라 불러야겠다. 다른 경우에 있어서처럼, 사람들은 아마도 이것이 실용적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어떤 것에 대한 원칙이라고 하면 이론적으로 들리기 때문이다. 이는, 예술의 구분에 있어 살인사건을 다루는 추리소설은 소위 재담이라 불리는 것들과 밀접하면서도 유쾌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에 기반한다. 추리소설은 환상적이다. 즉 공공연하게 허구로 가득 찬 소설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그것을 좋아한다면 그것은 예술이라는 것의 아주 인위적인 형태라 할 만하다. 추리소설은 표면상 장난감, 아이들이 바라는 것처럼 ’가장하는’ 것이라 하겠다. 이로부터, 단순한 아이로서 여러 방면으로 깨어 있는 독자가, 장난감뿐만 아니라 장난감을 만들어낸 보이지 않는 놀이 친구로서 기교를 부리고 있는 작가를 의식하고 있음은 당연한 것이다. 순수한 아이는 아주 날카로우며 모든 일에 상당한 의혹을 보이기 마련이다. 기교를 부려야 하는, 이야기를 쓰는 작가를 위하여 내가 반복한 제1규칙들 중 하나는 가면을 쓴 살인자가 현실 세계에서 실제로 적당해야 할 뿐만 아니라 이야기 속의 장면에서 예술적으로 합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살인자는 용건이 있어 집에 들어와야 할 뿐 아니라 그 용건이라는 것이 이야기 속에서 작동하는 것이어야 한다. 이는 다시 말해서 집에 들어온 행위자의 동기에 대한 질문일 뿐 아니라 작가의 동기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이상적인 추리소설은 범죄자가 그 스스로 존재하는 것, 혹은 그가 다른 중요한 문제에서 이야기를 움직이도록 하기 위해서, 그리고 겉으로 드러난 분명한 이유가 아니라 부차적이고 비밀스러운 이유로 그곳에 존재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인해, ‘재미만을 추구하는 것’에 조소를 보낸다 할지라도, 감상적이고 따분한 혹은 더욱 빅토리아적인 서술법의 전통이 이야기되어야 함을 덧붙이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추리소설은 모든 문학형식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착상으로부터 시작하여 이를 더욱 관능적이고 기계 적인 세부사항에 적용하기도 한다. 이야기가 폭로되는 시점에, 탐정의 접근은 밖에서부터 이루어지지만, 작가는 안쪽으로부터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한다. 추리소설 형식에 있어서 모든 훌륭한 문제는, 독자는 잊고 있지만 작가는 기억할 수 있는 일상적인 사실인 그 자체로 단순한 생각이라는 긍정적인 개념에서 기인한다. 어찌 되었든, 이야기는 진실에 기초를 두어야 한다. 설사 이야기가 환상을 다룬다 해도 그 환상도 단순한 꿈 정도로 그쳐서는 안 되는 것이다.

추리소설의 오류들
Errors about Detective Stories
From <The Illustrated London News> (1920, 8, 28)

  무엇보다도 추리소설 작가의 목적은 독자를 당황하게 하는 것이라는 생각은 너무나 일반적이다. 그렇다면, 독자를 실망시키는 것은 독자를 당황하게 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 될 것이다. 큰 성공을 거든 소설 중에서 우발적인 사건으로 독자가 알고 있던 정보를 모두 쓸모없게 만들어버리는 단순한 원칙을 사용하는 소설들이 있다. 불가리아인 가정교사가 이제 막 그랜드 피아노 안에 장전된 권총을 숨기고 있는 진짜 이유를 이야기하려는 찰나 창문으로 중국인이 들어와 칼로 그녀를 죽여버린다. 이 작은 사건이 개입함으로써 전체 이야기의 설명은 훨씬 뒤로 미뤄지게 된다. 독자가 사건의 해결점을 도저히 짐작하지 못하게 만들면서 책 몇 권을 이런 스릴 넘치는 모험들로 채우기란 무척 쉽다. 소설 형식의 기본 원칙에 따르면 이런 방법은 ‘변칙’에 해당한다. 이것은 예술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논리적이지도 않다. 재미있지도 않은데다 독자의 흥미를 거의 유발시킬 수 없다. 다시 말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는 독자가 흥미를 느낄 수 없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무언가 아는 것에 흥미를 느끼나, 이런 변칙은 독자들이 전혀 아무것도 알 수 없게 한다. 지적인 추리소설의 진짜 목적은 독자를 당황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알게 하는 것이다. 그것도 일련의 진실들이 충격적으로 독자들에게 폭로되는 방법으로 알게 만드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훨씬 더 고상한 추리물에서도 진실을 가리는 목적은 단순히 신비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설명하기 위한 것이다. 다시 말해서 그 목적이 애매함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분명히 밝히는 데 있다. 그것도 섬광처럼 깜짝 놀랄 만한 형식으로, 또 모든 인물들을 막대기나 통나무처럼 전형적으로 설정하는 오류는 너무나 일반적이다. 이는 작가들이 현실적인 인물을 묘사할 만큼 지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작가 스스로 자신의 영역을 파괴하는 것으로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스스로 경멸하는 것과 다름없다. 이 방법은 기술적인 목적만을 고려한다 할지라도 그 목적에 치명적이다. 우리는 죽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은 암울한 전망의 사람의 죽음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비밀 암살 조직에 별 흥미를 느끼지는 않는다. 소설가는 사람들을 죽이기 위해서라도 그 사람들을 우선은 살려두는 것이 필요하다.

  사실, 훌륭한 추리소설의 가장 큰 흥미는 우발적인 사건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걸 일반론에 추가해야 한다. 〈셜록 홈스〉 이야기는 장인 기질을 다분히 지니고 있는 솜씨 좋은 대중 추리소설이다. 이 소설의 핵심은 이야기가 아니다. 홈스 시리즈의 가장 훌륭한 부분은 홈스와 왓슨 사이의 기지 넘치는 대화에 있다. 그리고 그 대화는 건전한 심리적인 판단을 담고 있기 때문에, 아무런 사건이 없더라도 이 두 사람이 항상 실제적인 인물로 남을 수 있도록 하는 장치가 된다.

  그러나 만일 내가 대중적으로 추리소설을 쓰는 작가를 과감하게 질책했다면, 심리적인 데 중심을 맞추는 추리소설 작가에게도 그와 비슷한, 어쩌면 그보다 더 심한 질책을 해야 할 것이다. 선정적인 이야기를 쓰는 작가는 정말이지 재미없는 인물들을 만들어내고 그들을 죽임으로써 흥미를 유발시키려 한다. 그러나 지적이며 심리적인 배경을 활용하는 소설가는 불행히도 자신의 재능을 이용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이런 작가는 흥미 있는 인물을 만들어내고는 죽이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진보적이고 분석적인 추리소설을 쓰는 작가에게 불평하는 것은 등장인물의 성격이 너무 미묘하거나, 분위기와 의심들이 너무 현대적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상상력을 모든 미묘한 감정의 음영과 회의주의 철학 또는 자유연애를 현실화시키는 데만 사용하려 한다. 그래서 작가는 의문에 차 있는 주인공이 살해될 수밖에 없는 순간에도 결국 그 주인공을 살해하지 않는다. 이것이야 말로 종은 기회를 아주 심각하게 낭비하는 것이다.

출처: http://blog.naver.com/janoo/221065699376 [G.Ashel]

1

Choose a time period for your detective story. It may be any time, any place, from Ancient Egypt to the future.

  • Have a thorough study about what happened in any country; any kind of murder,theft or robbery, any kind of strange case known. If the case never closed, you could make it end in any way you please.

2

Develop the personality of your detective. He or she could be tough, perceptive or patient, or perhaps all three. Being thorough in this step can help you write a believable story based on a complete and well-rounded main character, so some suggestions for things to consider are offered here:

  • Think of the basics. Male or female? What is the detective's name? How old are they? What do they look like (hair color, eye color, and skin tone)? Where are they from? Where are they living when your story starts? How did they become part of the story? Are they victims? Are they the cause of the problems in your story?
  • Develop a family for your character. Parents? Siblings? Significant other? Children? Other relations? Sociably problematic groups? A character which may know everything but has disappear... Make it as normal or as quirky as you want!
  • What kind of life do they live? Are they famous, or are they just starting out? Are they unexpectedly smart? What kind of mysteries do they solve? (Murder, theft, a combination, other kinds?)
  • Develop their tastes. Favorite sentence to say? What is their favorite color? Place to be? Soft drink? Book? TV show? Movie? Music? Meal? What are they afraid of? How practical are they? Do they wear a scent, and if so, what scent? Strong, soft, nice or not pleasant?
  • Develop their relationships. Do they have a lot of friends? A best friend? Are they romantic? What first impression do they make? Do they like children? Do they like smokers? Do they like reading?
  • How do they dress? Do they use makeup or hair dye? How about piercings or tattoos? How attractive are they, and how attractive do they think they are? Is there something they wish they could change, or something they are particularly happy with? How much time do they spend thinking about physical appearance?
  • Though this may seem like a lot to worry about for a short story, having your characters developed to the fullest is an essential part of writing a good story and to making the character believable.

3

Think of a plot and a mystery.

  • Use Who? What? When? Where? Why? How? questions to get you started: Who committed the crime and who did they do it to? What was the crime? When did it happen (morning, evening, afternoon, dead of night)? Where did it happen? Why did they do it? How did they do it?
  • Use this skeleton to more fully sketch out a summary of your plot, with as many details as you can think of at this point. By now, plot ideas will be boiling around in your brain. Don't even worry about putting them in order, just write them down somewhere so that you don't forget them later!

4

Think about the crime scene. This is an especially important part of your story, so take the time to really develop it fully. Try to describe every single detail so that the reader can picture the crime scene. What does it look like? Is it different by day than by night?.

 5

Make an antagonist. Go back and look at the questions you used for forming the protagonist, and develop the antagonist's personality just as fully. In particular, think about their relationship to the protagonist.

6

Think deeply about the mystery, suspects, antagonist, etc. Make sure you have all of your ducks in a row before you begin writing.

  • Make a list of the suspects. Detail their basic personality.
  • Do the same for witnesses and any other characters.
  • Be sure to have in mind how the mystery is solved!

7

Think of the type of the detective work. The detective work must be good. Develop how your protagonist ultimately solves the case, keeping their personality and qualities in mind. Make sure it isn't cheesy or too obvious.

8

Begin writing. Start with an introductory chapter or two, to introduce the characters and setting. Then make the crime scene happen.

9

Introduce the suspects and witnesses.You may include their looks,height(tall or short),expressions,what might be the perception of others towards her,etc. For example: "Annie entered the office. She was a tall woman with thin legs and hands. Her face looks like a diamond...". Make sure that you give the reader a vivid picture of each character.

10

Create suspense. The more suspense you insert into the unfolding of the story, the more interesting the story will be. Make the protagonist get stuck in a couple of impossible-seeming situations and obstacles. Don't make the mystery too easy to solve!

11

At the end, reveal the motive of the crime. Be sure the ending is clear on who committed the crime and why, and how it was solved. There is nothing worse than leaving a mystery story extremely confused about what was going on!

12

Check the story a couple of times and make sure that there are no mistakes. Rewrite as needed, and reword dull passages to make them more interesting. Cut out as many unnecessary fillers as you can. You want your story to be the best that it can be.

이상우가 쓴 <추리소설 잘 쓰는 공식>

다섯 가지만 알면 된다. 핵심 사건으로 이야기를 시작하고 이때 등장하는 주요 인물에 범인을 설정한 뒤 모든 정보를 공개하면서 독자의 눈을 피해 과학적이고 논리적으로 사건을 설명한다. 정말 쉽다. 추리소설은 독자를 감탄시킬 수 없으면 쓰지 말아야 한다.

누가 추리소설의 독자인가?
지적 모험을 즐기는 지식인이다. 논리와 재미를 문학성보다 높이 산다.

독자는 뭘 기대하는가?
재미다. 잘 모르는 사람은 추리소설을 범죄소설과 동일시하고 스릴이 주된 테마라고 오해한다. 하지만 추리소설의 진짜 재미는 스릴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진짜 재미는 어디에 있는가?
두뇌활동을 하는 재미, 논리를 바탕에 둔 지적 흥미다. 독자는 ‘이 사건의 진범은 누구일 것이다’라고 추측하거나 ‘범행 동기와 방법은 이러할 것이다’ 혹은 ‘이것이 단서가 될 것이다’ 등의 추리를 하면서 읽는다.

독자의 추리는 범인을 찾는가?
대개 독자의 추리는 빗나가고, 탐정이 전혀 뜻밖의 인물을 진범으로 지목한다.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이루어진 범인의 수법을 통쾌하게 밝혀내 독자의 감탄을 자아낸다.

만약 독자가 진범을 찾는다면?
독자는 실망할 것이다. 이런 일이 두 번만 계속돼도 다시는 추리소설을 읽지 않을 것이다. 독자는 머리싸움을 하는 맛으로 추리소설을 읽는다. 탐정이 독자보다 못하다면 그런 재미가 없어진다.

무엇이 재미를 만드는가?
탐정의 캐릭터와 논리적 추리다. 트릭, 반전, 전문지식, 시대감각도 재미를 만드는 요소다.

재미는 어떻게 만드는가?
추리소설의 재미는 절묘한 플롯과 놀라운 트릭에서 온다. 그러나 문학으로서의 기본을 잊지 않아야 한다.

플롯의 방향은 무엇이 결정하나?
결말을 정해 놓고 그것을 향해 질주한다. 탐정의 추리나 활약으로 결말에 이른다.

기본 플롯은 어떻게 흐르는가?
일반 소설과 같이 기승전결로 이루어지지만 시간의 역류나 사건 전개의 역순을 활용해서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해야 한다. 사건의 클라이맥스인 살인을 서두에 배치하는 것이 타당하다.

왜 살인 사건인가?
인류의 범죄 중에 가장 중대한 범죄가 살인이기 때문이다. 세상에 사람 목숨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는가? 독자의 관심을 최대로 집중시키기 위한 것이다.

살인 다음으로 독자의 관심을 끄는 요소는 무엇인가?
트릭이다. 우리말로 적당한 표현을 찾자면 반전의 기술이라고나 할까. 연속되는 미스터리와 마지막 반전의 놀라움은 독자를 소설 속으로 흠뻑 빨려들게 한다.

추리소설 작가의 고민은 무엇인가?
독자를 속이면서 트릭을 만들어 내는 작업은 작가 입장에서 보면 이중인격자의 고통을 이겨내야 하는 부담이 있다. 범인의 기막힌 속임수와 그 속임수를 폭로하는 탐정의 역할을 함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작가는 꾸준히 독자의 눈을 의식해야 한다. 범인도 속이고 독자도 속여야 한다.

뭘 피해 가야 하는가?
막장 드라마, 논리성의 결여, 치졸한 문장이다.

트릭은 어떻게 만드는가?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소재로 한다. 철저하게 과학적, 논리적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 트릭을 개발하려면 발명가의 마음 자세를 가져야 한다.

트릭 개발의 가이드 라인은?
도로시 세이어즈는 “트릭이란 우표 뒷장에 적을 수 있을 정도로 작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 정도로 가볍다는 뜻이 아니라 간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복잡하면 복잡할수록 독자가 흥미를 잃고 반전 충격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반전의 끝은 어디인가?
모든 추리소설은 결국은 ‘너무나 뜻밖’이라는 반전으로 끝난다. 기묘한 트릭으로 재미를 부풀리는 기법은 알고 보면 수학처럼 공식이 있다. 세계의 저명 추리작가나 이론가들이 여러 가지 공식을 내놓았다.

어떤 공식이 있는가?
공식의 결말은 사건의 대반전에 있다. 요약하면 이렇다.
1. 작품 서두에 핵심적인 사건을 배치한다.
2. 범인은 서두에 나오는 인물 중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3. 탐정이 입수하는 모든 정보는 독자에게 공개되어야 한다.
4. 그러나 독자가 결말을 눈치 채게 하면 실패한다.
5. 탐정의 결론은 충분히 과학적이고 논리적이고 독자를 감탄하게 해야 한다.

이 공식을 가장 충실하게 따른 소설은 무엇인가?
에드거 앨런 포의 <모르그가의 살인>, 코난 도일의 모든 작품, 한국에선 이상우, 노원, 김내성 등 고전파 작가들의 작품이다.

당신에게 최고의 작가는 누구인가?
코난 도일이다. 셜록 홈스 캐릭터는 완전 독창적이다. 독자의 허를 찌르는 트릭은 감탄스럽다. 두 사람을 들라면 프랑스의 조르주 심농도 들 수 있다.

코난 도일이 쓴 최고의 작품은?
내가 최고로 꼽는 작품은 <4개의 서명>과 <빨간 머리 연맹>이다. <4개의 서명>은 수십 년 전 영국의 동양 식민지에서 일어난 음모를 추적, 숨겨진 보물을 찾아내는 이야기다. 런던과 인도를 절묘하게 연결시켜 독자의 감탄을 자아낸다. <빨간 머리 연맹>은 제목에서 엉뚱한 상상을 하게 만들고 결말은 그 상상을 완전히 뒤엎는다. 빨간 머리를 가진 회원을 모집했는데 그것이 어떻게 은행 털기로 연결되는지 궁금하다면 직접 읽어 보라.

이 책이 말하는 글쓰기 비법은 무엇인가?
첫째 이야기하듯이 하라. 아무리 중요한 자료라도 이야기 속에 녹아들어야 한다. 둘째 대화식으로 전개한다. 셋째 전문적인 영역을 다루되 충분히 공부해서 해야 한다.

당신은 누구인가?
이상우다. 언론인이며 추리소설·역사소설 작가다.

 

1. 사건의 수수께끼를 푸는 단서는 작품 속에 모두 기술되어 있어야 한다.

2. 작가는 등장인물이 장치한 트릭 이외에 독자를 속이기 위한 서술을 해서는 안 된다.

3. 미스테리 속에서 지적인 추리를 방해하는 연애 요소는 불필요하다.

4. 탐정이나 형사 등 사건을 수사하는 사람이 범인으로 변모해서는 안 된다.

5. 우연이나 돌발적인 자백이 아니라 논리적인 추리로만 범인을 밝혀야 한다.

6. 탐정소설에서는 탐정 역할이 반드시 있어야 하며, 사건은 탐정을 맡은 이의 추리와 수사로 진행되야 한다.

7. 장편 작품에서는 사체가 반드시 있어야 하며, 살인보다 가벼운 사건은 피해야 한다.

8. 범죄의 진상을 밝히는 데 점이나 심령술 등 오컬트 요소를 사용하면 안 된다.

9. 탐정 역은 한 사람인 것이 바람직하다. 여러 탐정의 존재는 추리를 분산시켜 독자에게 공편하지 않기 때문이다.

10. 작품에서 중요 주변 인물이 범인이어야 한다. 단역이나 갑자기 나타난 인물이 범인이 되는 것은 작가의 무능함을 선전하는 것이다.

11. 집사나 가정부 등 고용된 사람을 범인으로 하는 안이한 수법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12. 공범자가 있어도 좋으나 진범은 반드시 한 사람이어야 한다.

13. 비밀 경사나 마피아 등에 속하는 인물은 조직의 보호를 받으므로 범인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불공정한 미스테리이기 때문이다.

14. 살인 방법이나 트릭, 탐정 역이 조사하는 과정은 과학적이고 합리적이어야 한다. 미지의 독극물이나 SF 수단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15. 사건을 해결하는 단서는 최종적으로 탐정이 추리를 펼치기 전 모두 독자에게 제시되어야 한다.

16. 집요한 풍경 묘사나 문학적인 장문은 피해야 한다.

17. 범인 역에 암살자 같은 프로 범죄자를 두는 것은 피해야 한다. 범죄에 미숙한 사람이 저지른 범죄가 매력적인 미스테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8. 살인사건의 결말로 사고사나 자살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 이는 독자를 속이는 것이다.

19. 범죄의 동기는 개인적인 것이 좋다. 국제적 음모나 정치적 동기라면 탐정소설이 아니라 스파이소설이 되기 때문이다.20. 탐정소설의 작가라는 자존심을 걸고 과거에 사용된 진부한 트릭을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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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 시나리오 작성하기 - 반 다인의 20원칙

1. 범인은 이야기 초부터 등장해야 한다. 그러나 독자가 알아채게 해서는 안 된다.

2. 탐성소설에 초자연적인 능력을 도입해서는 안된다.

3. 비밀의 방이나 은밀한 홀, 통로 같은 것은 하나 정도로 자제해야 한다.

4. 아직 발견되지 않은 미지의 독극물이나 과학적 설명이 필요한 장치는 사용하지 않는다.

5. 명백히 인종차별적인 수상한 캐릭터의 등장은 피해야 한다.

6. 우연한 사건 덕에 사건을 해결하거나 탐정이 직관적인 판단으로 진상을 밝히는 것은 피해야 한다.

7. 탐정이 범행을 저질러서는 안 된다.

8. 탐정이 단서를 발견한 경우 곧 독자에게도 제시해야 한다.

9. 탐정의 친구나 조수 격인 인물의 생각을 독자에게 숨겨서는 안 된다. 또 친구나 조수의 지능은 독자보다 약간 낮아야 한다.

10. 쌍둥이나 1인 2역의 인물은 미리 독자에게 알려두어야 한다.

① 추리소설의 범인은 작품의 첫머리에 나오는 인물 중에 있다.
② 범인을 찾기 위한 단서는 예사롭게 읽어 넘기는 힌트 중에 있다.
③ 추리소설의 등장인물은 이유 없이 행동하지 않는다. 산책을 나가더라도 반드시 이유가 있다.
④ 초능력이나 우연으로 범인을 잡지 않는다.
⑤ 반드시 범행을 입증하는 과학적 근거가 있어야 한다.
⑥ 독자가 모르는 무기나 화학약품은 등장하지 않는다.
⑦ 완전 범죄란 없다. 아무리 교묘한 범인도 잡히기 때문에 모방 범죄란 있을 수 없다.
⑧ 탐정이나 화자는 범인이 아니다.
⑨ 작중 탐정이 혼자만 증거를 가지고 있다가 마지막에 독자 앞에 내놓지 않는다.
⑩ 추리소설도 문학의 일부이므로 인간관계의 갈등을 문학적으로 다루어야 한다.

추리소설의 재미를 창출하는 요소는 트릭이다. 범인이 의외의 인물로 밝혀져 독자의 추리력은 항상 패배한다. 따라서 마지막 스토리의 대반전에 무릎을 치고 감탄한다.
기묘한 트릭으로 한껏 재미를 부풀리는 기법은 알고 보면 수학처럼 공식이 있다. 50여 년 전까지 추리소설의 기법은 400여 가지에 불과했기 때문에 곧 고갈된다는 주장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일본 추리소설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에도가와 란포가 ‘추리소설의 트릭은 802가지나 개발되어 있다’는 이론을 발표해 큰 주목을 받았다.

작가의 고민

추리소설은 왜 재미있는가? 두말할 것 없이 트릭의 재미가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트릭(Trick)이란 책략, 함정, 속임수를 뜻하는 영어다. 우리말로 적당한 표현을 찾기 힘들다. 반전의 기술이라고나 할까.

이 트릭은 만들기 쉽지 않다. 사람들은 추리 작가를 만나면 어떻게 그렇게 머리가 좋으냐고 농을 건다. 작가가 경찰관이 되었더라면 못 잡는 범인이 없을 것이란 말도 한다. 이 트릭을 두고 일반 문학 작가들은 작품이 아니라 퀴즈 게임이라고 비하하기도 한다.

사실 추리 작가들이 가장 어렵게 생각하는 것도 트릭이다. 독자에게 진정한 재미를 주자면 이 세상의 모든 추리소설에서 사용된 것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추리소설이 나와야 한다. 누군가가 한 번 써먹은 트릭은 표절이기 이전에 독자에게 비웃음의 대상이 된다.

추리소설의 기본 플롯은 범인이 범행을 은폐하고 도망치려는 것과 이를 잡으려는 탐정과 대결의 연속이다. 이 쫓고 쫓기는 트릭은 작가가 만들어 내야 한다. 세상에 이미 발표된 유명 트릭은 다 배제해야 하는 박식함도 보여야 한다. 그뿐 아니라 “그것 참 재미있다. 깜박 속았어” 하고 독자의 감탄을 자아내는 트릭을 만들어야 한다.

세계 유명 작가 중 가장 영국적인 작가로 불리는 조지 더글러스 콜(George Douglas Cole, 1889∼1959)과 데임 마거릿 이사벨 콜(Dame Margaret Isabel Cole, 1895∼1980) 부부 작가나 엘러리 퀸[프레데릭 대니(Frederic Dannay, 1905∼1982)와 맨프레드 베닝턴 리(Manfred Bennington Lee, 1905∼1971)의 공동 필명]처럼 두 사람이 힘을 합쳐 작품을 쓴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는 트릭을 만들기 훨씬 쉽다.

복수 작가인 경우 한 사람은 범인, 한 사람은 탐정으로 각각 다른 아이디어를 내서 싸우면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 아이디어 경쟁이 끝나면 의견을 교환해 작품을 보완했을 것이다.

추리소설의 본질은 결국 크고 작은 트릭의 연속이요, 트릭과 트릭의 대결이므로 잔재주만이 트릭이라고 고집할 이유는 없다. 두 개의 잔 중 한쪽에 립스틱이 묻어 있다고 해서 여자가 있었다고 한다면, 이것을 단순히 “아이디어가 좋군”이라고 할 수도 있다.

추리소설 작가들은 서로 다른 작가의 트릭을 설명하거나 비판하는 것을 금기시한다. 평론가나 출판사 편집자들도 마지막 열쇠인 트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 것이 관례다. 아직 소설을 읽지 않은 독자를 김빠지게 하면 안 된다는 배려이기도 하지만, 트릭이 소설의 생명이라는 뜻도 있다. 트릭을 보고 “이건 속임수야!”라든가, “깜빡 속았군” 하는 것이 올바른 독서 태도다.

일본 추리소설의 아버지 격인 에도가와 란포()는 이 세상에 802가지의 트릭이 이미 여러 작품을 통해 발표되었다고 말했다. 1950년대에 한 이야기니까 지금쯤은 1000가지 이상의 트릭이 발표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독자를 속이면서 트릭을 만들어 내는 작업은 작가 입장에서 보면 이중인격자의 고통을 이겨내야 하는 부담이 있다. 범인의 기막힌 속임수와 그 속임수를 폭로하는 탐정의 역할을 함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작가는 꾸준히 독자의 눈을 의식해야 한다. 범인도 속이고 독자도 속여야 한다.

트릭의 종류

도로시 세이어즈(Dorothy Sayers, 1893∼1957)는 “트릭이란 우표 뒷장에 적을 수 있을 정도로 작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 정도로 가볍다는 뜻이 아니라 간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복잡하면 복잡할수록 독자가 흥미를 잃고 반전 충격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세계 추리소설에 등장한 트릭의 종류는 대체로 아홉 가지로 분류된다.

인간을 이용하는 트릭
변장을 해서 범인을 알아보지 못하게 하고 위기에서 탈출하는 방식이다. 가장 보편적인 트릭으로 아르센 루팡(Arsène Lupin)이 즐겨 사용하는 방법이다. 김내성의 유불란도 루팡 못지않게 변장의 명수였다. 변장에는 남자가 여자로, 여자가 남자로, 청년이 노인으로 처녀가 할머니로, 범인이 경찰관으로 변장하는 것이 보통의 경우다.

1인 2역도 인간 트릭 중 하나다. 한 사람이 두 사람처럼 보이게 생활하며 범행을 자유자재로 하는 경우도 있다. 녹스의 10계 중 “쌍둥이를 등장시키지 말라”라고 하는 것도 이를 경계한 말이다. 변장은 괜찮지만 아예 쌍둥이를 등장시키는 것은 추리 영역을 벗어난 일이란 뜻일 것이다.

범행 후에 하는 변장은 자신이 피해자가 되는 트릭이다. 보험금을 타기 위해 다른 사람을 죽이고 자기가 죽은 것으로 변장해 보험금을 타 낸 뒤 외국에서 부유하게 살다가 들통 난다는 소설은 여러 편 있다.

또 시체를 감추어 버리고 피살자가 어딘가에 살아 있는 듯 알리바이를 만들어 놓는 것도 있다.

장소를 이용한 트릭
고전파 추리소설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 중에서도 밀실(locked room)을 이용한 트릭은 모든 트릭의 대명사다.

존 딕슨 카(John Dickson Carr, 1906∼1977)는 추리소설사에서 모두 인정하는 ‘밀실의 왕’으로 불린다. 추리소설의 아버지 에드거 앨런 포(Edgar Allan Poe, 1809∼1849)의 『모르그가의 살인 사건』은 최초의 밀실 트릭이다. 밖에서는 도저히 들어갈 수 없는 4층 방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다루기 때문이다. 그러나 창문의 빗장 하나가 부러진 채 발견되었기 때문에 완벽한 밀실 트릭이라고는 할 수 없다는 견해도 있다.

밀실 트릭의 엄격한 정의로는 첫째, 아무도 들어갈 수 없는 곳이어야 한다. 범행 시간에 그 안에 범인이 있어서는 안 된다. 둘째, 범행 당시 범인이 실내에 있었더라도 빠져나간 흔적이 전혀 없어야 한다. 셋째, 범행 시 피살자가 실내에 없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 꼽힌다.

이 중 첫째 경우가 가장 많이 쓰인다. 범인이 들어갈 수 없는 곳이고 들어간 흔적이 없는데 사람이 피살된 것이다. 투명인간이 등장하지 않는 한 독자가 이해할 수 없어야 한다. 그렇다고 마술이나 초과학적 도구를 사용해서는 물론 안 된다.

아서 코난 도일(Arthur Conan Doyle, 1859∼1930)의 작품 중 어느 수행도사가 밀실에서 침대에 누운 채 혼자 굶어 죽은 시체로 발견된 이야기가 있다. 희한한 것은 그의 침대 곁에 과일이며 빵 같은 음식물이 잔뜩 있었다는 것이다. 물론 자살하려고 굶은 것은 아니다. 이 귀신이 곡할 노릇의 수수께끼를 셜록 홈스(Sherlock Holmes)가 해결한다.

수행자가 묵은 밀실은 천장이 대단히 높은 특수 건물인데, 범인은 수행자가 잠든 뒤 천장에서 밧줄을 내려 침대의 네 귀에 매고 공중으로 들어 올려 매달아 두었던 것이다. 수행자는 평소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이라 겁이 나서 꼼짝 못하고 며칠 동안 ‘공중 침대’에서 그냥 있다가 굶어 죽었다. 범인은 침대를 다시 원래 자리로 내려놓고 밧줄을 거둔 뒤 천장을 통해 사라졌던 것이다. 물론 약간의 무리는 있으나 기발한 아이디어라고 할 수 있다.

1층에서 함께 술을 마시고 술에 취한 사람을 1층 방에 그대로 두고 잠들게 한 뒤 그를 5층으로 옮겨 똑같은 방처럼 보이게 꾸며 놓는다. 아침에 자고 일어난 그 사람은 1층인 줄 알고 문을 열고 나갔다가 5층에서 추락해 죽는다. 기막힌 밀실 트릭의 성공 사례다.

전화벨이 울리면 폭탄이 터지는 장치를 해놓고 먼 곳에서 전화를 걸어 살인하는 방법은 알리바이가 완전히 성립되기 때문에 독자를 괴롭힌다.

장소와 시차를 동시에 이용하기도 한다. 이 경우 범인은 먼저 사람을 죽이고 자동 도어의 꼭지를 눌러 자동으로 잠기게 한 뒤 창문에서 리모컨으로 뮤직 박스 플레이어의 소리 크기를 조절해 마치 안에 사람이 살아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한 것이다. 이상우의 『여섯 번째 사고()』가 이에 해당한다. 완벽한 밀실을 위해서는 기계장치를 이용하는 것이 보통이다.

방 안 어디에 칼이나 총을 장치해서 피해자가 서랍을 열거나 의자에 앉는 순간 흉기가 튀어나오게 하는 수법도 많이 이용된다. 얼음이 녹는다거나 얼어붙는 현상을 이용한 트릭도 있다. 창문으로 비친 태양 광선이 탁상 위의 물병을 통과하면서 돋보기 렌즈 작용을 해서 총기 화약을 발화시켜 탄환이 나가게 하는 트릭도 있다. 이것은 멜빌 데이비슨 포스트(Melville Davisson Post, 1869∼1930)의 단편 트릭으로 매우 기발하다. 현대의 권총으로는 불가능하지만 장식품처럼 벽에 걸어 놓기 좋은 구식 총에는 적절한 트릭이다. 포스트의 탐정 아브나의 백부는 암호 풀이의 명수로 묘사된다.

총이나 칼 장치 외에도 가스가 자동으로 흘러나오게 한다든가, 화재를 일으키는 트릭도 있다. 원격 조정하는 시한폭탄은 너무 낡은 트릭이라 독자가 신기하게 생각하지도 않는다.

밀실 설정에서 주의할 점은 문에 큰 틈이 있다든가, 『모르그가의 살인 사건』처럼 창문이 파손되어 있으면 완전한 밀실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렇게 문명의 이기를 이용하는 트릭은 시대가 지날수록 발전한다. 컴퓨터를 이용한 트릭, 모바일을 이용한 트릭도 계속 개발되고 있다.

둘째, 살인 당시에 범인이 실내에 있는 경우다. 고전파 초기 작품들의 밀실에는 문고리 장난이 많다. 지금은 그런 문이 거의 없지만 옛날에는 문을 닫고 기역자 걸이로 거는 경우가 많았다. 범인은 살인을 한 뒤 문고리의 걸쇠 닿는 곳에 눈 뭉치를 끼우고 기역자 고리를 살짝 얹어 놓고 나온다. 눈이 다 녹으면 고리가 저절로 찰칵 잠겨 완전 밀실로 변한다. 요즘은 번호키, 카드키가 많아 이 트릭도 쉽게 사용할 수 없다. 현대에 와서는 카드키를 이용하는 곳이 많아 이를 역이용하는 트릭도 많이 개발되었다.

셋째, 피살자가 처음부터 실내에 없었던 경우다. 범행 시간, 범행 동기 등을 숨기기 위해 범행 후에 시체를 목적한 실내로 옮기는 것이다. 살인을 한 뒤 급히 건물을 하나 지어서 시체를 그곳으로 옮겨 놓는다면, 건물 지은 뒤 살인한 것이 되니까 확실한 알리바이가 성립한다. 이 유형의 트릭은 기자 출신 작가 가스통 르루(Gaston Leroux, 1868∼1927)의 『황색방의 비밀(Le mystère de la chambre jaune)』 이후 크게 유행했다. 부산에서 살해한 범인을 냉동해서 서울로 옮겨와 자기 아파트에 넣어 두고 사건 신고를 하는 경우도 있다.

발자국을 이용한 트릭
이솝 우화 가운데 하나다. 사자가 여우를 보고 말한다. “다른 동물들은 모두 내 동굴에 문안을 오는데 너는 왜 한 번도 오지 않느냐?”

그러자 여우가 대답한다. “동물들이 사자님의 동굴로 들어간 발자국은 있는데 나온 발자국은 없더군요. 만약에 나온 발자국도 있다면 나도 문안을 갔지요.”

사자가 여우 탐정에게 한 방 먹은 이야기다.

발자국은 오랜 옛날부터 현재까지 수사에 이용되는 방법이다. 발자국을 위장하기 위한 트릭은 많다. 신발을 거꾸로 신고 나와 방향을 착각하게 한다든지, 남자가 여자 신발을 신고 나온다든지, 기상예보를 이용해 비 오기 직전에 들어가고 비 온 뒤 나와 발자국이 지워지게 하는 방법이 있다. 너무 오랫동안 써먹었지만 여전히 쓰이는 트릭이다.

지문 · 유전자를 이용한 트릭
지문만큼 수사에 많이 활용되는 방법도 없다. 사람마다 다르고 평생 변하지 않고, 지나간 곳에는 반드시 남는 것이 지문이다. 지금 전 세계의 모든 수사에 활용되고 있는 지문의 분류법은 19세기 후반 영국의 유전학자 프랜시스 골턴(Francis Golton)을 비롯한 몇몇 학자들에 의해 이루어졌다.

요즘은 범인이 장갑을 끼거나 말끔히 닦고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쉽게 응용하기 어렵다. 범인들은 지문을 남기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범행 상식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을 트릭으로 사용하기란 힘들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지문을 교묘히 이용해 수사를 혼란시키는 트릭은 많이 등장한다.

프랜시스 골턴을 위시한 몇몇 사람에 의해 식별법·분류법이 확립된 이래 범죄 수사에서는 물론이요 일반 행정과 상거래에서도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방법이다.

그러나 지금은 유전자 감식이 지문 감식보다 정확하다고 평가된다. 유전자 감식은 항공 사고 등으로 신원을 알 수 없는 시신의 신분을 밝히는 일부터 친자 확인 등, 범죄 이외 분야에서 많은 공헌을 하고 있다. 유전자 감식을 이용한 트릭도 앞으로 많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의사 출신 추리 작가 리처드 프리먼(Richard Austin Freeman)은 과학 탐정 작가로 유명하다. 그는 『붉은 엄지손가락 지문(The Red Thumb Mark)』(1907)에서 위조 지문을 쓴 것으로 유명하다. 이상우는 『악녀시대』(1990)에서 침팬지류의 지문으로 사람 지문을 위조한 트릭을 쓴 일이 있다.

시간을 이용한 트릭
알리바이 조작에는 일시() 트릭이 가장 많이 활용된다. 시계를 사용하는 트릭은 너무나 많이 알려져 신선미가 없다. 가령 피살된 사람이 차고 있던 시계가 파손되어 멎었는데 그 시각이 3시 10분이었다. 따라서 ‘피살된 시각은 3시 10분이다’ 하는 추리는 낡은 수법이다.

크리스토퍼 부시(Christopher Bush, 1885∼1973)의 장편에서는 집 안에 있는 모든 시계를 몇 시간 뒤로 돌려놓아 집안의 여러 사람이 외출 시간을 오인하게 하는 트릭을 쓴다. 범행을 한 뒤 시계를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아 시간의 완전한 공백을 만든다. 그때 집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착각한 시간을 수사관에게 증언하게 된다.

시간 트릭은 꼭 시계를 이용해 하는 것만은 아니다. 알리바이 시간을 만들어 놓고 쾌속정이라든가, 총알택시 같은 것을 이용해 범행을 저지르고 다시 돌아가 시차를 착각하게 하기도 한다. 비 온 이틀 뒤 범행을 하면서 우산을 현관에 세워 두어 마치 비 오는 날 범행을 한 것처럼 한다든지, 탁상일기의 날짜를 뒤로 돌려놓는 수법도 그럴듯하다.

녹음기

나 캠코더를 이용해 피살자의 목소리를 범행 뒤 재생시키는 트릭도 있다. 일본 작가들이 흔히 쓰는 트릭 중에는 시체를 부패가 빨리 되는 장소에 가져갔다가 다시 제자리로 가져다 놓고 검시의로 하여금 실제보다 훨씬 오래전에 죽은 것으로 착각하게 하는 방법이 있다.

흉기를 이용한 트릭
가장 많은 추리소설이 이 방법을 이용하고 있다. 흉기라고 하면 보통 총·칼 등 살상용 무기류, 낫·괭이·도끼 같은 농기구류, 못 박는 전기기구·전기톱 같은 목수의 연장을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것 외에도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도구는 살인 흉기로 사용할 수 있다.

물·얼음 같은 우리 주변의 물질, 전기와 같이 보이지 않는 것, 물속에 넣어 놓으면 잘 보이지 않는 유리 파편, 바람과 태양 등도 살인 흉기로 변할 수 있다.

얼음을 뾰족하게 만들어 사람을 찔러 살해한 뒤 녹여 없애는 방법은 여러 소설에 등장한다. 얼음으로 화살이나 총알을 만들어 멀리서 쏘아 살해하더라도 그 증거가 녹아 없어지기 때문에 단서를 찾지 못하게 하는 트릭도 있다. 얼음덩어리 위에 의자를 놓고 올라서서 목매 자살한 후 그 얼음이 녹아 없어지면서 불가사의한 자살로 보이게 하는 트릭도 있다.

냉동실에서 꽁꽁 언 양고기 다리를 꺼내 사람의 뒤통수를 때려 살해한 뒤 그 양다리를 끓여 먹어 버린다면 아무도 그 증거를 찾을 수 없을 것이다.

동물의 단단한 발톱으로 사람을 살해해 마치 동물이 살인한 것처럼 오인하게도 한다(이상우, 1990). 벽시계의 날카로운 침을 떼어내 살인을 한 뒤 제자리에 다시 꽂아 놓아 흉기를 찾지 못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드라이아이스를 이용해 밀실에 갇혀 있는 사람을 얼어 죽게 한 뒤 시간이 흐르면서 드라이아이스가 증발해 흉기를 짐작하지 못하게 만든다. 실내에서 세숫대야에 바닷물을 떠놓고 얼굴을 집어넣어 익사하게 하면 피살자의 폐에서 플랑크톤이 발견되므로 바다에서 익사한 것으로 착각하게 된다.

흉기를 이용하는 트릭은 무엇이 흉기였는지 모르게 하는 것이 기본이다. 흥미를 위해 엽기적인 흉기만을 사용한다면 추리소설의 품위를 떨어트리는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독극물을 이용한 트릭
추리소설에는 독살이 많이 등장한다. 아무도 모르게 사용하기가 대단히 쉽기 때문이다. 독극물의 치사량에 대한 지식을 갖추고 그것을 쉽게 구하기만 하면 된다. 살인 흉기 중 가장 많이 사용된 케이스가 이 독극물이었을 것이다.

독극물 트릭의 경우, 피살자로 하여금 어떻게 먹게 만드느냐 하는 것과 어떻게 접촉하게 하느냐가 문제다. 비상 같은 것은 무미, 무취, 무색이기 때문에 가장 많이 음료수나 음식에 섞어 먹이는 독약이다. 그러나 구하기가 쉽지 않아 구입 경로를 합리적으로 설명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기발한 방법으로 맹독을 연필 끝에 묻혀 놓아 연필에 침을 잘 바르는 습관이 있는 사람을 살해한 트릭이 있다. 또한 책의 종이에 맹독을 묻혀 놓아 책장 넘길 때 손가락에 침을 묻히는 사람이 중독되어 죽게 하는 방법도 있다. 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 1932∼)와 엘러리 퀸의 소설에 나오는 트릭이다.

두 사람이 함께 온더록스 술을 마셨는데 한 사람만 죽은 경우는 그 사람의 잔 속에 있는 얼음에만 비상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음료수에 몰래 독약을 타는 방법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동화에까지 나오는 방법이라 트릭이라고 할 수도 없다. 환자에게 매일 조금씩 독극물을 음식에 넣어 먹여 오랜 세월에 걸쳐 중독되게 만들어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죽이는 방법을 개발한 사람은 유명한 리처드 헐(Richard Hull)이다. 그의 『백모 살인 사건』이 이런 예다. 정제 약병의 캡슐 속 한 알에 극약을 넣어 약병에 두는 방법도 있다. 보통 캡슐에 든 약은 10∼20분 내에 약효가 나타나 들키기 쉽지만 캡슐 자체를 아주 두껍게 만들어 위 속에서 녹는데 몇 시간이 걸리게 해서 알리바이를 만드는 기발한 방법도 동원되었다(이상우, 1998).

비중이 무거운 독약을 약병에 넣어 가라앉게 만들면 그 약을 다 먹을 무렵에 독살되기 때문에 알리바이가 쉽게 탄로 나지 않는다.

독을 가진 뱀, 거미, 벌, 도마뱀 등은 그다지 많이 이용되지 않는 편이다. 코난 도일이 『얼룩 끈(The Adventure of the Speckled Band)』(1892)에서 독사를 이용한 것이 유명하다.

특이한 트릭으로는 과학 탐정으로 평가받는 미국의 아서 리브(Arthur Reeve, 1880∼1936)가 온도가 올라가면 독가스를 뿜는 액체를 벽에 발라 살인하는 트릭을 쓴 일도 있다.

더 특이한 방법으로 반지에 독침을 달아 악수할 때 찔리게 하는 방법, 의자에 독침을 넣어 두는 방법, 구강체온계에 독을 묻혀 두어 입에 물리게 해서 죽이는 방법도 있다. 필자는 『호박이 열리는 장미나무』에서 실험실 스펀지 발판에 독침을 숨겨 두고 보통 이상의 뚱뚱한 사람이 올라서면 찔리게 하는 방법을 쓴 일이 있다. 볼링공의 손가락 구멍에 독약을 발라 두는 기묘한 방법도 있다. 이 밖에도 독가스를 발산하는 침대·램프가 있으며, 가스 중에는 정신착란을 일으키게 하는 것도 있다.

사라지게 하는 트릭
포는 “가장 잘 감추는 방법은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방치하는 것이다”라는 말을 했다. 그의 작품 『잃어버린 편지』에서는 비밀문서를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있는 편지 수집함에 두어 독자의 허를 찔렀다.

그러나 대부분의 추리소설들은 기상천외한 방법을 쓴다. 보석을 칠면조에 먹여 운반한다든지, 자신의 상처 속에 넣어 묶어버리는 지독한 방법을 쓴다든지, 책 속을 다 파내고 권총을 감춘다든지, 금을 종이처럼 얇게 만들어 벽지인 양 도배한다든지 하는 방법이 동원된다. 제임스 본드는 황금으로 자동차를 만들어 보통 자동차인 듯 세관을 통과하는 일을 예사롭게 해치운다.

현실 세계의 탐정이나 수사관들도 추리 작가 못지않게 감춰진 트릭을 찾아낸다. 국제공항의 수사관이나 세관 직원들은 그 많은 출입국 손님 중에서도 수상한 사람을 귀신같이 잡아내는 안목이 있다. 그러나 추리소설의 세계에서는 육감이나 눈치로 범인을 잡아내는 장면은 있을 수 없다.

다잉 메시지
범인에 의해 피살되거나, 사고 또는 병으로 죽은 사람이 죽어가면서 혹은 죽기 전에 남겨 놓는 메시지를 가지고 만드는 트릭이다.

이상우의 『컴퓨터 살인』의 다잉 메시지(dying message)를 보자. 피살자가 마지막으로 남긴 컴퓨터 프로그램 끝에 a. d. s라는 이니셜만 남아 있다. 이것은 피살자가 죽어가면서 마지막으로 남긴 범인의 이니셜이다. ㅁ, ㅇ, ㄴ을 의미하며 범인은 ‘마용남’이다.

출판사 사장과 여류 작가가 무인도에 표류했다. 두 사람은 펜도, 잉크도, 종이도, 휴대폰도 없다. 표현의 방법으로 사장은 여류 작가의 등에 문신을 남겼다. 이것이 유언으로서 법적 효력이 있느냐 하는 문제 제기도 있다. 눈을 뜬 채로 죽은 피살자가 가리키고 있는 물건, 움켜쥐고 있는 물건, 포즈를 취하고 있는 시신 등이 다잉 메시지일 수 있다. 유명한 추리소설 『다빈치 코드』(댄 브라운, Dan Brown)는 서두의 ‘다잉 메시지’로 소설이 전개된다.

기타 기묘한 방법
이상에서 살펴본 것 외에도 독자를 흥미롭게 하는 기발한 발상이 많다. 코난 도일은 런던의 다리 위에서 권총에 맞아 죽은 사람을 경찰의 타살 추정과는 달리 자살로 단정한다. 문제는 자살했다면 권총이 반드시 곁에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없는 것이다. 셜록 홈스는 다리 밑 물속에서 권총을 찾아낸다.

“아니 죽는 사람이 자기 머리에 권총을 쏜 뒤 물에 권총을 집어던졌단 말이요? 말도 안 돼.”

런던 경찰청 살인과 경감이 펄펄 뛰었다. 그러나 홈스가 지적한 증거를 보고는 아무 말도 못했다.

자살자는 권총에 줄을 매고 그 줄 끝에 무거운 돌을 달아 놓았다. 권총을 쏜 뒤 자살자의 손에서 땅으로 떨어진 권총은 돌의 무게 때문에 강으로 끌려가 물속으로 사라진 것이다. 참으로 기발한 트릭이 아닐 수 없다.

그 외에도 살해할 사람을 서로 바꾸어 살해함으로써 동기를 찾지 못하게 하는 트릭도 있다. 김성종의 『후쿠오카 살인』은 죽일 사람을 교환해서 죽이는 방법을 쓴다. 또는 착시와 착각을 일으키게 해 5층에서 뛰어내리게 하거나 거울을 이용해 ‘A 180’이 ‘081 A’로 보이게도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추리소설의 트릭 (추리소설잘쓰는공식, 2014. 4. 15., 커뮤니케이션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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